조선 후기 방랑시인인 난고(蘭皐) 김병연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혼을 추모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영월 김삿갓 문화제가 개최된다.
매년 9~10월,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김삿갓 유적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김삿갓 문화제는 올해로 제19회를 맞이한다. 다양한 공연행사가 이어지고, 축제 기간 동안 인절미 떡메치기, 해학의길 걷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함께 향토음식 먹거리촌 등도 마련된다.
전국을 방랑하며 시로써 세상을 풍자한 난고 김삿갓의 일생
김삿갓으로 불리는 난고 김병연은 1807년(순조 7년)부터 1863년(철종 14년)까지 방랑시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조부는 선천부사 익순이며 아버지인 안근과 어머니 함평 이씨 사이의
2남으로 경기도 양주군에서 출생하였고 이름은 병연, 호는 난고, 별호는 김삿갓 또는 김립으로 불리웁니다.
권문세족인 안동 김씨 가문이었던 집안이 몰락하게 된 것은 조부인 선천부사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을 평정하지 못하고 항복해 역적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후일 조부의 죄가 멸족에서 폐족
(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됨)으로 감형되었으나 세인의 천대로 모친은 가족을 이끌고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으로 이주하여 살았습니다.
김병연은 가문의 내력에 대한 진상을 알지 못한 채 학업에 정진하다 영월도호부 과거(백일장)에 응시하여 장원급제를 하게 되는데, 시제가 바로 ‘논정가산충절사탄김익순죄통우천
(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으로 가산의 정공이 죽음으로 충정된 절개를 지켰음을 찬양하고 적에게 항복한 김익순의 비겁한 죄를 하늘이 알고 있음을 공박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