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김씨네텀퍼니(동해) '황금사과나무'
■ 줄거리
어느 날 작은 씨앗 하나가 윗마을, 아랫마을 한 식구처럼 지내는 공터로 떨어집니다.
사이좋은 두 마을에 자리 잡은 씨앗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소박한 일상을 보내며
쑤욱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빨간 사과가 아닌 ‘황금사과’를 맺습니다.
좋은 것을 보면 욕심이 나기 마련. 아끼고 나누며 서로 돕던 두 마을은 황금사과를
사이에 두고 욕심이 일고,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나뉘어지고 맙니다.
처음엔 사과나무를 반으로 가르는 금을 긋더니, 그 다음엔 울타리, 담이 생기더니
무엇을 지키고 갖기 위해서였는지 이유도 잊은 채 서로를 미워하며 남이 되어
높고 높은 담만, 담 너머엔 괴물이 산다는 소문만 남게 된 두 마을.
아이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을 만큼 시간이 흘러 담 아래 오래된
작은 문이 삐걱 열린 어느 날, 노란 공 하나 괴물이 산다는 담 너머로 굴러갑니다.
■ 연출의도
윗마을과 아랫마을, 평범하고 소박한 두 마을의 일상에 갑자기 나타난
네 것도 내 것도 아닌 황금사과나무.
주렁주렁 황금사과가 열리고, 눈앞의 황금사과를 두고 많은 마음들이 오고 갑니다.
황금사과 한 알만 있으면 하고 싶던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한 알이 두 알, 세 알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욕심을 나 혼자서만 다 이룰 순 없습니다. 소유의 기쁨만큼 나눔의 기쁨도 있어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잠시 잊었을 뿐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피폐해가는 자연을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또한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망에 가려져 혹시나 닫힌 시선으로 자라나고 있지는
않을까 새로운 마음으로 살펴봅니다.
눈앞의 욕심 때문에 잃어버리고, 단절된 소중한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림책 황금사과>를 원작으로 동화적 상상력과 놀이가 전부이던 어린 날을 소환해
놀이와 전래동요를 모티브로 하여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자라나는 욕심과 잃어버린 어떤 마음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극단 김씨네컴퍼니의 창작가족극 “황금사과나무”.
황금사과가 열리는 신비한 나무와 두 마을 사람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나도 모르게 그어버린 금과 쌓아버린 담을 허물어 나누고, 되찾은 마음들이
황금사과나무에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06월06일 월요일 극단 김씨네컴퍼니(동해) '황금사과나무'|작성자 원주연극협회